공안선시(公案禪詩) 244

摘茶 적다 / 懶翁惠勤(나옹혜근)

摘茶 적다 / 懶翁惠勤(나옹혜근) 茶樹無人撼得過 다수무인감득과 枉來同衆摘山茶 왕래동중적산다 雖然不動纖毫草 수연부동섬호초 體用堂堂更不差 체용당당갱불차 °차(茶)의 싹을 따냄 차나무를 흔들며 (찻 잎을) 손에 넣는 사람 없이 무리가 한가지로 (몸을) 굽혀서 절의 찻 (잎을) 따는구나. 비록 움직임도 없었던 작은 풀(잎)이라고는 하지만 사물의 본체와 작용은 당당하여 더욱 다르지 아니하도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摘茶 적다 차(茶)의 싹을 따냄 ● 山 뫼 산 1. 메(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4. 절, 사찰(寺刹) ■ 雖然 수연 그렇지만, 그렇다지만, 비록 ~라 하더라도. 비록 ~라고는 하지만. ■ 纖毫 섬호 1. 매우 가는 털 2. 썩 작은 사물(事物) ■ 體用 체용 사물..

題梵魚寺普濟樓 제범어사보제루 / 鏡虛惺牛(경허성우)

題梵魚寺普濟樓 제범어사보제루 / 鏡虛惺牛(경허성우) 神光豁如客 신광활여객 金井做淸遊 금정주청유 破袖藏天極 파수장청극 短筇劈地頭 단공벽지두 孤雲生遠峀 고운생원수 白鳥下長洲 백조하장주 大塊誰非夢 대괴수비몽 憑欄謾自悠 빙란만자유 °범어사 보제루에서 제하다 깨달아 신광을 (불보살과 같게 방광하기에) 이른 나그네 금정산에서 속되지 않고 고상하게 노는 (터무니 없는 말을) 만들어낸다. 헐어버린 소매엔 온 하늘을 감추고 짧은 지팡이로 땅 머리를 쪼갠다 외로운 구름은 먼 산봉우리에서 일고 흰 새는 긴 물가에 내려오는데 하늘과 땅 사이의 대자연에 꿈 아닌 것이 무엇이 있으랴? 난간에 기대니 업신여겨 속이는 (말이) 저절로 근심스럽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神光 신광 1. 심오하고 미묘하여 헤아..

和松廣寺錦溟堂 화송광사금명당 / 鏡虛惺牛(경허성우)

和松廣寺錦溟堂 화송광사금명당 / 鏡虛惺牛(경허성우) 旣面終慚御李遲 기면종참어리지 曹溪山月抵窓時 조계산월저창시 索珠岡象元非實 색주강상원비실 入夢陳生竟是誰 입몽진생경시수 來訪烟霞名勝地 래방연하명승지 擬看松栢歲寒枝 의간송백세한지 叢林自有高人在 총림자유고인재 隆化玄乘斷可期 융화현승단가기 °송광사 금명당에게 和(화)하다 이미 만나 (인사를) 마쳤어야 했는데 어진 사람을 만나는 일이 늦었음이 부끄러운데 조계산(에 뜬) 달빛이 창에 이를 때 (이로군요) 구슬을 찾은 강상(=象岡)은 원래 실재(했던 사람) 아니고 꿈속에 들어갔던 진생은 결국에는 이 누구인가요? 고요한 산수 경치의 명승지를 찾아와 만남은 송백세한에 대하여 (불교의 한) 분가인 (송광사) 버팀목과 견주어 비교하여 가리려 하였으나 총림에 고인이 있어 진실로..

海禪者求偈 해선자구송 / 懶翁惠勤(나옹혜근)

海禪者求偈 해선자구송 / 懶翁惠勤(나옹혜근) 叅禪識得根源去 참선식득근원거 莫向無中覓妙玄 막향무중멱묘현 忽地全身都放却 홀지전신도방각 劫空消息在於前 겁공소식재어전 참선을 (하여) 깨달아 알아 얻는 근원에 가서 없는 가운데로 향하지 말고 (없는데서) 묘한 검은 (칠통을) 찾아 홀연 (그) 곳의 온몸을 모두 물리쳐 내쫓으면 겁공의 소식이 앞에 있으리라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都 도읍 도 1. 도읍(都邑), 서울 3. 모이다 5. 모두. 다. 모조리. 6. 성하다(盛--: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 放 놓을 방 1. 놓다, 놓이다, 석방되다(釋放--) 2. 내쫓다, 추방하다(追放--) ● 却 물리칠 각 1. 물리치다 7. 뒤집다 ¤ 全身都放却 전신도방각 ~ 全身(=漆桶칠통=妙玄묘..

登白雲山吟 등백운산음 / 淸虛休靜(청허휴정)

登白雲山吟 등백운산음 / 淸虛休靜(청허휴정) 白雲山幾疊 백운산기첩 身在妙高峰 신재묘고봉 千古扶天勢 천고부천세 劫風無改容 겁풍무개용 桂熟香飄月 계숙향표월 松寒影拂雲 송한영불운 山中奇特事 산중기특사 不許俗人聞 불허속인문 몇 겹으로 거듭 (산들이) 겹쳐져있는 백운산 몸이 묘하게 (생긴) 봉우리 위에 있다네 아주 오랜 세월 하늘을 떠받치는 형세인데 겁풍에도 모습이 바뀌지 아니할 (것 같구나) 달빛에 나부끼는 깊은 계수나무 향기 구름 떨쳐낸 차가운 소나무 모습 - 깨달음 얻어 자등명(自燈明)하다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진리인 불성(佛性)의 모습을 보아 - 《 2수 1~2연 심층해역》 (이러한) 산중의 기특한 일을 속인이 (이향기) 맡거나 (이일) 알아깨우침 허락하지 아니한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儼禪者求偈 엄선자구게 / 懶翁惠勤(나옹혜근)

儼禪者求偈 엄선자구게 / 懶翁惠勤(나옹혜근) 叅禪學道別無由 참선학도별무유 勇猛工夫始到頭 용맹공부시도두 忽地虛空成粉碎 홀지허공성분졸 石人徹骨汗通流 석인철골한통류 참선하여 도를 배움에는 별다른 길 없고 용맹하게 공부하여 비로서 근원인 머리에 (생긴 칠통에) 이르러 돌연 (그) 장소가 분쇄되어 허공이 이루어져야 석인의 땀이 뼈에 사뭇치게 꽤뚫고 흐르리라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由 말미암을 유 1. 말미암다 2. 쓰다 4. 행하다(行--) 7. 꾀하다 9. 길, 도리(道理) 10. 까닭 ● 始 비로서 시 1. 비로소 6. 처음, 시초(始初) 7. 근본(根本), 근원(根源) 8. 시작하다(始作--) 9. 일으키다 ● 忽 갑자기 홀 1. 갑자기, 돌연히(突然-) 2. 문득, 느닷없이 ● 地..

題檜嵒方丈 제회암방장 / 淸虛休靜(청허휴정)

題檜嵒方丈 제회암방장 / 淸虛休靜(청허휴정) 閑神野鬼窟 한신야귀굴 明眼衲僧居 명안납승거 烹祖又烹佛 팽조우팽불 神光爍太虛 신광삭태허 °회암방장에게 쓰다 엉터리 같은 귀신의 소굴에 눈 밝은 납승이 거처하여 조사를 삶고 또 부처를 삶으니 벗겨진 태허에서 (드러난) 신광이 빛나는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題 제목 제 1. 제목(題目) 5. 품평(品評) 6. 적다 7. 글을 쓰다 8. 값을 매기다 ■ 閑神野鬼 한신야귀 엉터리 같은 신이나 망령, 무책임한 인간. 실없는 놈. ● 烹 삶을 팽 ● 爍 빛날 삭, 벗겨질 락 1. 빛나다 3. 녹이다, 녹다 7. 허물어뜨리다 a. 벗겨지다 (락) °무엇이 허물어 지거나 무엇이 벗겨졌나? 빛나는 불성(佛性)을 가린 칠통(漆桶) ~ 佛性(불성) = ..

感興 감흥 / 淸虛休靜(청허휴정)

感興 감흥 / 淸虛休靜(청허휴정) 安分心休歇 안분심휴헐 人間大丈夫 인간대장부 芒碭雲一去 망탕운일거 花下鳥相呼 화하조상호 遼海千年鶴 요해천년학 南溟萬里鵬 남명만리붕 樓臺秦渭水 누대진위수 風月漢諸陵 풍월한제릉 °마음에 깊이 감동(感動)되어 일어나는 흥취(興趣).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켜 마음을 쉬는 (사람이) ~ 속으로 칠통타파하여 자등명하여 마음 쉼(하는 사람이) 인간 대장부라네 망탕의 운기(세속적 성취 기운)가 한 번에 떠나가 버려 꽃 아래에서 새들이 서로 부르네 (바로 내가) 요해에 (돌아온) 천년 학이자 남명으로 만리를 (솟아올라 날아가는) 붕이로다 (이 누대가 바로 천하평정한) 진나라 위수에 (있는) 누대이며 (이 곳 풍월이 천하안정시킨) 한나라 여러 언덕들의 풍월이로다 * 解譯(해역) : ..

月堂 월당 / 懶翁惠勤(나옹혜근)

月堂 월당 / 懶翁惠勤(나옹혜근) 玉蟾飛起海門東 옥섬비기해문동 一屋寥寥四壁空 일옥료료사벽공 光影有誰能辨的 광영유수능변적 六窓都是主人公 육창제시주인공 °달빛 집 (불성이 있는 곳) 바다 동쪽의 (나라에서) 옥 두꺼비 날아오르니 한 집이 텅 비어 공허한데 (이집의) 사방의 벽이 비어서라네 윌광(月光)인 불광(佛光)의 모습이 진실로 틀림없이 확실함을 무엇으로 능히 분별할 수 있겠는가? 여섯 창문(眼耳鼻舌身意)으로는 전혀 주인공을 (알 수 없다네) ~ 바다 동쪽 나라에서 자등명(自燈明)한 사람 나왔는데 한 집인 칠통을 타파하여 텅비어 공허함을 알아서 라네 ( 1~2연 심층해역)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月堂 월당 달빛 집 ~ 달빛으로 비유되는 불성이 있는 곳 ㆍ 뒷따라 오는 一屋(일실) ..

贈江湖道人증강호도인 / 淸虛休靜(청허 휴정)

贈江湖道人증강호도인 / 淸虛休靜(청허 휴정) 世事空中鳥 세사공중조 浮生水上漚 부생수상구 天下無多地 천하무다지 山僧一杖頭 산승일장두 °강호의 도인들에게 주다 허공을 나는 새(처럼 빠르게 지나치는 흔적없는) 세상 일 물 위의 거품 (같은) 덧없는 인생 인데 천하에서 중히 여기는 땅도 없고 산승은 지팡이 하나 (뿐) ※일반해역 허공을 나는 새(처럼 빠르게 지나치는 흔적없는) 세상 일 물 위의 거품 (같은) 덧없는 인생 이라 천하의 아름답고도 큰 도(道)의 대지를 산승은 지팡이 하나 (짚고 찾아 다녀야 한다오) ※심층해역 허공을 나는 새(처럼 빠르게 지나치는 흔적없는) 세상 일 물 위의 거품 (같은) 덧없는 인생 인데 천하의 아름답고도 큰 도(道)의 대지는 중이 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가 일념에 (들어갔을 때)..